K-PCP Summit 2026 — '사람중심을 넘어 시스템 전환' 현장에서 만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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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작성일26-04-27 17:46 조회수8본문
K-PCP Summit 2026 — '사람중심을 넘어 시스템 전환' 현장에서 만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푸르메학교'
벚꽃이 진 자리에 다시 따스함이 내린 4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K-PCP Summit 2026 — 라이프코스설계 사람중심을 넘어 시스템 전환'이 열렸습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존중하는 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존중이 어떻게 제도와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포스터 세션 '통합지원의 별' — 다섯 개의 빛이 모이는 자리에서 만난 푸르메학교
Summit의 포스터 세션 이름은 '통합지원의 별'이었습니다.
별 하나가 빛나려면 주변의 여러 지점이 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이번 세션은 그 지점을 다섯 갈래로 펼쳐놓았습니다. 기술, 지역사회 기반, 자격 기반, 관계, 그리고 개인의 강점과 자산.
이 다섯 개의 축이 한 사람의 삶 위에 교차할 때 비로소 '통합지원'이라는 별자리가 드러난다는 구성이었습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긍정행동지원팀(푸르메학교)은 이 중 '기술' 영역에 참여했습니다.
부스 현수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내 생활을 더 쉽고, 독립적으로 만들어 주는 똑똑한 도구들"
사람의 도움 없이도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줍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방향이 분명합니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도구가 된다는 것.
기술 영역에 서면서도 기술을 앞세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부스에는 모니터 네 대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한 대에는 바이브코딩으로 만든 '이용자의 주도적인 하루를 돕는 자기결정 맞춤형 시간표'의 화면이 돌아갔습니다.
다른 한 대에는 제작 이유와 과정을 담은 소개 영상이 흘렀습니다.
세 번째 모니터에는 푸르메학교 참여자의 OPD(One-Page Description, 한 장의 설명서)가 떴습니다.
네 번째 모니터는 '배성재씨가 직접 만든 하루'라는 제목의 개인 맞춤 프로그램 소개였습니다.
시간표 작성과 이야기 나누기, 소셜 스토리 타이핑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PCP 기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참고로 푸르메학교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이름입니다.
학교라는 말이 담고 있는 '매일의 일상, 배움, 관계'의 뉘앙스를 살려 붙인 이름입니다.
왜 바이브코딩일까요?
화이트보드에 적힌 글씨만으로는 하루의 일정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글자의 크기, 정보의 양, 순서의 배치 등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는 그대로 벽이 됩니다.
긍정행동지원팀 최성욱 사회복지사는 이 장벽을 조금 낮춰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코딩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흰 종이와 펜으로 화면을 그리며 바이브코딩으로 실제 작동하는 웹앱을 만들어냈습니다.
영상에는 그 과정이 담겼습니다. 기술의 화려함보다 먼저 강조되는 것은 꾸준한 관찰과 기록입니다.
이용자가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자세로 앉았을 때 집중이 유지되는지, 어떤 색과 아이콘이 의미로 전달되는지.
이 축적된 관찰이 없었다면 웹앱의 어떤 버튼도 지금의 자리에 놓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술 이전의 실천이 있고, 그 실천이 기술을 부른 것이지요.
여기서 시간표의 핵심 기능은 간단합니다. 드래그 앤 드롭으로 원하는 활동 뱃지를 일정에 끌어다 놓을 수 있고, 체크박스로 즉각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규칙을 지킬 때마다 '시각적 하트 시스템'이 반응합니다.
뒤에서는 구글 시트와 연동되어 데이터가 자동 저장되고, 관리자 대시보드에서 모니터링과 복구가 가능합니다.
하드웨어 역시 이용자인 성재 씨의 신체 특성과 바른 자세를 고려해 모니터와 키보드 위치를 맞췄습니다.
기술이 사람에게 맞춰지는 순서를 뒤집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만든 하루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작은 문장 하나로 설명됩니다.
"복지관이 정해준 일정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시간표." 말로는 쉽지만 이 전환은 큽니다.
누가 내 하루를 정하는가, 그 주어의 자리에 당사자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CtLC의 렌즈로 다시 보면, 이 시간표는 개인의 '일상'이라는 가장 작은 층위에서 출발해
가족과 긍정행동지원팀의 '역할',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기관 차원의 '지역사회 자원',
그리고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돌봄이라는 '정책 설계'에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수막의 문장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준다'는 말이,
단지 기술의 효용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반경을 넓히는 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Summit이 말한 '사람중심을 넘어 시스템으로'라는 문장이,
포스터 앞에 선 관람자들에게 단순한 선언적인 구호이자 모니터 속 돌아가는 정보가 아니라
그 너머의 진정한 의미가 닿기를 바랐습니다.
앞에 서야 하는 것은 성재 씨가 만든 하루, 그리고 그 하루를 함께 설계한 사람들의 꾸준한 시간입니다.
'통합지원의 별'의 다섯 빛 중 하나로 배성재 님의 표정도 빛나고 있었습니다.
현장 사진=김진래 사회복지사 (긍정행동지원팀장)
글=박재훈 사회복지사(디지털융합팀장)





